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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에 청주 북이면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이후 열흘도 되지 않아 충청북도 내에서만 청주 8건, 증평 2건 등으로 모두 10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중에서 소가 아닌 염소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의심 증상이 확인된 축산 농가에서는 해당 개체들을 격리하고 처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구제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증평 구제역과 함께 안타깝게 기회를 놓친 구제역 청정국 지위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확산하는 구제역

목차
1. 구제역이란
2. 충북 증평 청주 구제역
3. 구제역 청정국

 

구제역이란

구제역은 우제류라고 하는 소와 돼지와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지는 동물들 사이에서 퍼지는 전염병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동물의 호흡기를 타고 빠르게 전파됩니다. 구제역에 감염된 동물들은 입과 혀 등에 물집이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하기까지 합니다. 구제역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 가축 전염병 중 가장 위험한 A급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가축에게 큰 피해를 주고 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전염병이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구제역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약 30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집단 도살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 소와 돼지에게 백신 접종 등의 예방 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구제역 발병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동물의 도살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이를 일반적으로 '살처분'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된 동물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던 동물을 처리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혹은 '죽여서 처리한다'는 뉘앙스가 담긴 '도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증평 구제역 청주 구제역

2023년 5월 10일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한우 농가 3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발생한 것입니다. 이후 충북 지역에서는 추가로 7건의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다녀간 차량을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구제역에 감염된 소를 도살하고 이동 제한과 백신 접종 등 방역 조치에 나섰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너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 구제역 발생에서는 한우뿐만 아니라 염소 농장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충청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청주와 증평 지역의 한우 농가 1곳과 청주 지역의 염소 농가 1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청주 북이면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충청북도 내에서만 구제역 발생 농가가 총 10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에서 소가 아닌 염소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역 당국은 의심 증상이 확인된 염소 농가에서 사육되는 동물은 모두 살처분할 계획입니다. 한우 농가의 경우 최초 발생 농가와 역학적인 연관이 있는지 또는 방역 검사에서 의심 증상이 없이 확진되었는지에 따라서 부분적인 살처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긴급 백신 접종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면역 형성에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소독과 차단 방역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구제역 예방을 위해서는 농가뿐만 아니라 전국의 축산업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더불어,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중에게는 구제역에 대한 인식과 예방 수칙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구제역의 확산을 억제하고 가축과 인간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제역 청정국

'구제역'은 WOAH에 따라 구제역 발생국구제역 청정국으로 구분됩니다.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되면 청정국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대부분 수출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2014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국으로 분류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제역 발생국 신분에서 2년 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1년 동안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것을 증명하면 청정국 자격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 등의 끊이지 않는 노력으로 2019년 1월부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구제역 청정국'이라는 자랑스러운 지위를 되찾기 직전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작년 9월에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구제역 청정국'의 지위를 신청했으며, 이번 WOAH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구제역 청정국' 지정 여부가 진지하게 논의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 충북에서 구제역 발생이 잇따르면서 실제로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되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WOAH 총회에 참석하여 동물 질병 관련 청정국 지위와 동물 위생 규약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예상하지 못했던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실제로 청정국 지위를 얻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가 계획했던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 후, 한우 수출량 확대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정부의 구제역 백신접종과 노력을 끊임없이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구제역 청정국의 지위를 얻을 기회가 무산되었습니다. 

구제역 청정국